[매거진병:맛]vol.2 북토크
장소 : 종이잡지클럽(서울 합정동 ) / 2023년 12월 08일 pm7
북토크 후기
<병:맛> 편집부는 늘 질문을 던지는 자리에 앉아있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종이잡지클럽 북토크는 편집부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김민성 대표님(@the_magazine_club )과, 깊은 곳에서 꺼낸 편집부의 대답을 기꺼이 경청하고 의견을 나눠준 독자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에서 오고간 대화의 일부를 짤막하게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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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거진<병:맛>을 읽으신 독자분들의 소감을 나눠주세요.
👤 국내는 물론 영어권 국가를 통틀어 '2030세대의 투병'을 주제로 한 매거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병:맛의 관점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 우리가 아직 건강함을, 아직 살아있음을 가장 뚜렷하게 감각할 때는 누군가의 죽음이나 투병을 통해서이지 않을까? 아주 이기적이고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이 매거진은 우리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 표지에 약간의 정보 노출이 필요할 것 같다. 투병에 관한 잡지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저는 표지에 정보 넣는 걸 반대해요. 병:맛의 간결하고 강렬한 아우라를 유지하면 좋겠어요. 요란한 띠지로 경쟁하는 요즘 책들과 다른 점이 좋거든요.
👤 발칙함 한 스푼이 부족하다. 잡지이기에 시도할 수 있는 위트가 보여지는 것도 좋겠다.
👤 애써 밝게 포장하거나 과하게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지 않아서 좋았다. 병이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한 시선이 느껴진다.
👤 매거진은 보통 고정된 형식을 바탕으로 연재되기 마련인데, 병:맛의 지면 구성은 매호 달라서 독특하다. 형식적으로 경직되거나 마감에 쫓겨 조급하지 않기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지금처럼 깊이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기를 독자로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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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잡지클럽: 병:맛매거진은 왜 꾸준히 아트웍을 시도하는지?
👥 편집부: 투병은 한 사람의 테두리에서 일어나는 상당히 촉각적이고 미각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어 바깥의 표현을 충분히 담아내려고 한다.
❓종이잡지클럽: 매거진의 대상인 질병의 종류가 있나?
👥 편집부: 특정 질병만을 다루지 않는다. 서로 다른 질병을 통해서도 노하우를 나누고 교감할 수 있으니까.
❓종이잡지클럽: 병맛 3호의 색과 맛은 무엇일까?
👥 편집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개하지 않겠다.
종이잡지클럽 김민성 대표의 리뷰
#리그램 - @the_magazine_club by @get_regrammer
투병, 아픔과 건강에 대해 사유하기 with @a.zungan
오늘은 병:맛 매거진 편집부와 함께 투병하는 사람과 투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잡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신 분들까지 자리에 참여하여 여러 다양한 담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강해야 한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관점은 많지만 정작 투병하는 사람과, 그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 이야기는 잘 다뤄지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편집부는 실제 중증의 투병 생활을 한 경험을 기반으로 그때에 자신이 느꼈던 감각을 잡지로 차분히 풀어내고 있습니다.
편집부🥰 : 가장 활동적이고 생산력이 충만한 20대, 30대 시절에 큰 병을 앓게 되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투병의 시간이 끝난 이후도 마찬가지다. 투병의 경험을 마냥 어둡게 혹은 무기력하게 그렇다고 애써 밝은 척 하고 싶지는 않았다. 거기서 병:맛 이라는 잡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자는 편집부와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이 쉽사리 페이지를 넘겨보지 못했다는 감각이 독특했습니다. 분명 잡지는 쉽게 쉽게 넘기고 펼치고, 자신이 등장한 부분을 알리고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매체입니다. 반면 병:맛은 자신의 언어로 발화한 것임에도 뭔가 다시 직면하기 아직 어려운 순간을 이야기 합니다. 쉽게 펼쳐 보지 못한다는 인터뷰이 분들의 이야기가 병:맛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장점이자 동시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게 쉽게 만들어지는 세상에서, 한땀 한땀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늦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늦는게 무조건 나쁜 것인지 병:맛 매거진 편집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늦더라도 진심을 다해 만드는 것들이 세상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투병을 하는 중에 사회에서 낙오된 것 같다는 감정을 느꼈다는 편집부는 '왜 이 병이 찾아온 것 같냐.'는 질문에 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이 병 덕분에 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나 어떤 순간에도 어떤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니까요. 부디 오래오래 발견의 증언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병:맛 편집부가 발견한 소중한 시선을 소중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We Read Magazines
[매거진병:맛]vol.2 북토크
장소 : 종이잡지클럽(서울 합정동 ) / 2023년 12월 08일 pm7
북토크 후기
<병:맛> 편집부는 늘 질문을 던지는 자리에 앉아있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종이잡지클럽 북토크는 편집부에게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김민성 대표님(@the_magazine_club )과, 깊은 곳에서 꺼낸 편집부의 대답을 기꺼이 경청하고 의견을 나눠준 독자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북토크에서 오고간 대화의 일부를 짤막하게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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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거진<병:맛>을 읽으신 독자분들의 소감을 나눠주세요.
👤 국내는 물론 영어권 국가를 통틀어 '2030세대의 투병'을 주제로 한 매거진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병:맛의 관점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 우리가 아직 건강함을, 아직 살아있음을 가장 뚜렷하게 감각할 때는 누군가의 죽음이나 투병을 통해서이지 않을까? 아주 이기적이고 솔직한 소감을 말하자면, 이 매거진은 우리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다.
👤 표지에 약간의 정보 노출이 필요할 것 같다. 투병에 관한 잡지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저는 표지에 정보 넣는 걸 반대해요. 병:맛의 간결하고 강렬한 아우라를 유지하면 좋겠어요. 요란한 띠지로 경쟁하는 요즘 책들과 다른 점이 좋거든요.
👤 발칙함 한 스푼이 부족하다. 잡지이기에 시도할 수 있는 위트가 보여지는 것도 좋겠다.
👤 애써 밝게 포장하거나 과하게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지 않아서 좋았다. 병이 아니라, 사람에게 집중한 시선이 느껴진다.
👤 매거진은 보통 고정된 형식을 바탕으로 연재되기 마련인데, 병:맛의 지면 구성은 매호 달라서 독특하다. 형식적으로 경직되거나 마감에 쫓겨 조급하지 않기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지금처럼 깊이있는 결과물이 만들어지기를 독자로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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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잡지클럽: 병:맛매거진은 왜 꾸준히 아트웍을 시도하는지?
👥 편집부: 투병은 한 사람의 테두리에서 일어나는 상당히 촉각적이고 미각적인 경험이기도 하다. 그래서 언어 바깥의 표현을 충분히 담아내려고 한다.
❓종이잡지클럽: 매거진의 대상인 질병의 종류가 있나?
👥 편집부: 특정 질병만을 다루지 않는다. 서로 다른 질병을 통해서도 노하우를 나누고 교감할 수 있으니까.
❓종이잡지클럽: 병맛 3호의 색과 맛은 무엇일까?
👥 편집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공개하지 않겠다.
종이잡지클럽 김민성 대표의 리뷰
#리그램 - @the_magazine_club by @get_regrammer
투병, 아픔과 건강에 대해 사유하기 with @a.zungan
오늘은 병:맛 매거진 편집부와 함께 투병하는 사람과 투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잡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신 분들까지 자리에 참여하여 여러 다양한 담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건강해야 한다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관점은 많지만 정작 투병하는 사람과, 그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에 이야기는 잘 다뤄지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편집부는 실제 중증의 투병 생활을 한 경험을 기반으로 그때에 자신이 느꼈던 감각을 잡지로 차분히 풀어내고 있습니다.
편집부🥰 : 가장 활동적이고 생산력이 충만한 20대, 30대 시절에 큰 병을 앓게 되면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투병의 시간이 끝난 이후도 마찬가지다. 투병의 경험을 마냥 어둡게 혹은 무기력하게 그렇다고 애써 밝은 척 하고 싶지는 않았다. 거기서 병:맛 이라는 잡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자는 편집부와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이 쉽사리 페이지를 넘겨보지 못했다는 감각이 독특했습니다. 분명 잡지는 쉽게 쉽게 넘기고 펼치고, 자신이 등장한 부분을 알리고 자랑하고 싶게 만드는 매체입니다. 반면 병:맛은 자신의 언어로 발화한 것임에도 뭔가 다시 직면하기 아직 어려운 순간을 이야기 합니다. 쉽게 펼쳐 보지 못한다는 인터뷰이 분들의 이야기가 병:맛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장점이자 동시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게 쉽게 만들어지는 세상에서, 한땀 한땀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늦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늦는게 무조건 나쁜 것인지 병:맛 매거진 편집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늦더라도 진심을 다해 만드는 것들이 세상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투병을 하는 중에 사회에서 낙오된 것 같다는 감정을 느꼈다는 편집부는 '왜 이 병이 찾아온 것 같냐.'는 질문에 왜 찾아온 것이 아니라 이 병 덕분에 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나 어떤 순간에도 어떤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니까요. 부디 오래오래 발견의 증언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병:맛 편집부가 발견한 소중한 시선을 소중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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