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춤

a.zungan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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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춤


바람에 맡겨놓은 파랑의 살결이 호흡을 한다.

머무름 없는 몸짓엔 상실어린 표정도 남아있을 곳 없다. 

연민이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까.


지금을 살아내는 유일한 방법이라서.

상실이 옮겨갈까 염려하는 마음이라서.

한겨울 파랑은 그래서 더 짙다.


2020.12 

묵호에서, 장지수




<파랑의 춤>, 갤러리 벽면에 레터링 작업, 2021




논골담길을 걷다보면 묵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 앉아 <파랑의 춤>을 적었다. 한동안,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면서.